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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부여행

벤쩌(Ben Tre) – 코코넛 향기 가득한 남부의 정원 도시

by 호사남8622 2025. 5. 1.

벤쩌(Ben Tre) – 코코넛 향기 가득한 남부의 정원 도시

벤쩌는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에 위치한 평화로운 도시다. 

 

벤쩌(Ben Tre)

 

 

 

언제 가면 좋을까?

연중 내내 따뜻한 날씨를 자랑하지만, 6월부터 8월 사이가 가장 이상적인 시기로 꼽힌다. 이 시기에는 망고스틴, 두리안, 람부탄 등 열대과일이 제철을 맞아 풍성하게 열린다. 과일밭 투어, 강 유람, 전통 마을 체험 등 자연과 문화를 오롯이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비수기인 우기(9~11월)에도 여행자는 적지만, 고즈넉한 분위기 속 자연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시기다.

가볼만한 명소들

콴퐁(Con Phung)과 껀꾸이(Con Quy)는 벤쩌를 대표하는 두 개의 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면 열대과일 시식, 코코넛 사탕 만들기, 악어 낚시, 카프 물고기 우유병 먹이주기 등 다양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섬 내부를 마차를 타고 돌아보는 코스도 인기가 많다. 여유롭게 전통 악기 연주를 들으며 현지인이 준비한 과일과 차를 즐길 수도 있다.

자전거를 대여해 정글처럼 우거진 코코넛 정원을 따라 달리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정원 사이사이로 이어진 좁은 길을 달리다 보면, 평화롭고 소박한 농촌 풍경과 주민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또한 벤쩌에는 100년 이상 이어진 손독 바인퐁 마을의 쌀과자 공장, 죽세공 마을, 그리고 베트남 민족시인 응우옌딘지에우의 무덤과 같은 역사적인 유적지도 빼놓을 수 없다.

바람 호조류 보호구역(Vam Ho Bird Sanctuary)에서는 100여 종 이상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관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보호구역에서는 조류 관찰 외에도 생태 교육 프로그램과 산책로, 망루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빈다이 해변은 아직 상업화되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바닷가 산책이나 현지 해산물 요리도 즐길 수 있다.

벤쩌의 별미들

벤쩌의 진짜 매력은 음식에서 빛난다. 무엇보다 코코넛을 활용한 요리가 다양하다. 코코넛밥, 코코넛죽, 코코넛새우볶음, 코코넛사탕, 코코넛잼, 코코넛전병 등은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특히 바나나를 눌러 숯불에 구운 뒤 코코넛 밀크를 부어 내는 바나나구이는 단순하지만 중독적인 맛을 자랑한다.

직접 손으로 밀가루를 반죽해 만든 쫀득한 면발에 오리고기를 곁들인 '반깐볻삿', 자몽껍질과 두리안으로 만든 향긋한 디저트 '체부어이', 민물달팽이를 넣은 전병 '반쎄오옥가오'도 독특한 풍미를 지닌다. 야생 쥐고기를 활용한 고기요리, 민물가재를 코코넛물에 삶아낸 요리도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다.

그 외에도 향긋한 허브와 생선 소스로 맛을 낸 라우꼬하이(야채 전골), 코코넛잎에 싸서 구운 생선요리, 쫄깃한 닭껍질튀김을 넣은 반쎄오 등도 식도락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여름철이면 도처에서 과일과 디저트를 판매하는 노점이 생기며, 시원한 코코넛 아이스크림이나 과일 셰이크도 즐겨볼 수 있다. 다양한 요리는 대부분 가족식당이나 홈스테이에서도 경험할 수 있어, 여행 내내 식사가 즐겁다.

숙소는 어디가 좋을까?

최근 벤쩌에는 다양한 홈스테이가 생겨나고 있다. 코코헛 홈스테이, 꾸옥프엉 리버사이드, 바잉홈 등에서는 연꽃 연못을 품은 전통적인 숙소에서 베트남 가정식을 맛보며 주인 가족과 교류할 수 있다. 숙박비는 1박 기준 40만동~80만동 수준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시내에는 하몽 호텔, 꾸우롱 호텔, 뚜뚜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옵션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일부 호텔의 루프탑 카페에서는 강변 야경을 보며 늦은 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대부분 숙소는 중심지에 위치해 이동이 편리하고, 일부 고급 숙소는 자전거나 모터바이크도 대여해 준다.

가는 방법

호치민 미엔떠이 버스터미널에서 벤쩌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 요금은 8만5천동~14만동 사이로 저렴한 편이며, 출발 시간도 다양해 접근성이 좋다. 오토바이나 자가용을 이용해 여행하는 이들도 많다. 고속도로 1A를 따라 미토시를 지나 라치미에우 다리를 건너면 벤쩌 시내에 도착한다.

더욱 편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호치민 시내의 여행사를 통해 당일 또는 1박 2일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통 음악 공연, 수상 인형극, 지역 시장 탐방 등이 포함된 패키지도 많아 시간 대비 알찬 일정을 보낼 수 있다. 벤쩌는 조용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다채로운 체험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도 만족스러운 여행지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