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Da Lat) – 프랑스 감성과 힐링 자연이 살아있는 고산 도시
고도 1,500미터의 고산도시 달랏(Da Lat)은 한때 프랑스 식민지 시절 여름 휴양지로 사랑받던 곳이다. 지금도 1,500채 이상의 프랑스풍 고택들이 소나무 숲과 언덕 사이로 남아있어, ‘리틀 파리(Little Paris)’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프랑스 건축 유산을 따라 걷기
르라이 거리(Le Lai Street)에 위치한 프렌치 빌리지(French Village)는 대표적인 시작점이다. 이 지역은 프랑스 장군 장 오닐이 1920년부터 개발한 곳으로, 유럽풍 저택 17채가 소나무 숲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빌라 투어는 하루 패키지로 운영되며, 오후 티세트 포함 VND170,000, 중식 포함 VND320,000에 즐길 수 있다.
달랏역(Dalat Railway Station)은 프랑스 건축의 상징이자, 인도차이나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는 관광용 증기기관차가 짧은 구간을 운행하며, 린푹 사원(Linh Phuoc Pagoda)으로 연결된다.
독특한 명소들 – Crazy House와 린푹 사원
‘크레이지 하우스(Crazy House)’라 불리는 항응아 게스트하우스(Hang Nga Guesthouse)는 동화 속 세계처럼 기이한 외관으로,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건축물 120'에 포함되었다. 입장료는 VND60,000.
린푹 사원은 수만 개의 도자기 조각으로 장식된 독특한 건축미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사원 내부는 타일 벽화와 도자기로 꾸며져 있으며, 놀라운 세공 기술이 엿보인다.
달랏의 자연과 문화 체험
달랏 외곽에는 프랑스가 1927년에 조성한 까우닷 차밭(Cau Dat Tea Plantation)이 있다. 100년 가까이 가동 중인 공장과 유럽에서 수입한 기계들을 볼 수 있다. 근처에는 유명한 고산 커피 농장도 있어 투어와 커피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랑비앙 산(Langbiang Mountain)은 달랏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다. 트레킹으로는 3~4시간, 또는 지프차(편도 VND100,000~120,000)를 이용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산 아래 라흐(Lach)족 마을에서는 전통주 '르우깐'과 공놀이 춤 체험도 가능하다.
밤이 아름다운 지옥 시장
과거 등불로만 운영돼 ‘지옥시장(Hell Market)’이라 불리던 달랏 야시장에서는 밤마다 수많은 여행객이 모인다. 따뜻한 두유, 아티초크 차, 바삭한 반쨩느엉(banh trang nuong), 생강 시럽을 얹은 두부 디저트 등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추천 숙소
도심 숙소는 VND150,000~250,000 수준의 저렴한 호텔부터, 평점 높은 호스텔과 홈스테이까지 다양하다. 프랑스풍 빌라 체험을 원한다면 아나 만다라(Ana Mandara), 삠안 빌리지 리조트 등에서 숙박 가능하며, 가격은 VND2.5백만 이상이다.
달랏의 미식 탐방
반깐(Banh Can)은 쌀가루 반죽에 메추리알 또는 오리알을 얹어 만든 작은 팬케이크. 또 다른 별미 반미 슈마이(Banh Mi Xiu Mai)는 미트볼을 담은 진한 육수와 바게트를 곁들여 아침 식사로 인기가 높다. 구운 돼지고기 쌈, 생선 핫팟, 달콤한 두부 디저트까지 달랏에서는 먹는 즐거움도 풍성하다.
그 외에도 ‘달랏 커피’와 과일 와인도 인기 기념품이다. 시원한 기후 덕분에 재배되는 고품질 아라비카 커피는 현지 카페와 마켓에서 시음 및 구입 가능하며, 신선한 과일을 숙성시킨 와인도 독특한 맛으로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다.
여행 정보
항공편은 하노이·호치민에서 매일 운영되며, 왕복 항공료는 약 VND1.1~2.4백만. 리엔쿠옹 공항(Lien Khuong)에서 달랏 도심까지는 차량으로 약 40분 거리다. 호치민에서는 슬리핑 버스(VND220,000)를 이용해 8시간 안에 도착 가능하다.
방문 시기
연중 시원한 기후 덕분에 언제 방문해도 좋지만, 트레킹이나 ‘구름 사냥’ 등 야외활동을 계획한다면 11월~5월이 적기다. 특히 4~6월은 안개 낀 산과 계곡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 있는 시즌이다.
달랏은 프랑스풍 낭만과 베트남의 자연, 문화를 모두 품은 독보적인 여행지다. 고요한 숲, 역사적 건축물, 다채로운 먹거리까지… 짧게는 주말, 길게는 일주일도 부족할 만큼 달랏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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