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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여행

라오까이(Lào Cai) – 북서부 산악 매력의 집약체

by 호사남8622 2025. 5. 21.

라오까이(Lào Cai) – 북서부 산악 매력의 집약체

베트남 북서부에 위치한 라오까이성(Lào Cai Province)은 웅장한 산악 풍경과 다채로운 소수민족 문화, 국경지대 특유의 역동적인 분위기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끈다. 하노이에서 약 300km 떨어진 이곳은 하장(Hà Giang), 라이쩌우(Lai Châu), 옌바이(Yên Bái)성과 접하고 있으며, 중국 윈난성(Yunnan Province)과 180km 이상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라오까이(Lào Cai) (출처 구글맵 Google Maps)

 

가장 먼저 가볼 곳: 사파(Sa Pa)의 고산 매력

라오까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사파(Sa Pa)이다. 해발 1,600m에 위치한 이 고산 마을은 사계절 각기 다른 풍경으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봄이면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엔 황금빛 논이 산을 덮는다. 겨울엔 드물게 눈이 내려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판시판 산(Fansipan Peak)은 인도차이나 최고봉(3,147m)으로, 트래킹 또는 케이블카를 통해 정상을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는 왕복 기준 성인 약 VND800,000(약 32달러)이며, 구름바다와 탁 트인 산맥이 절경을 이룬다.

숨겨진 보석: 바짝(Bát Xát)과 바끄하(Bắc Hà)

바짝군(Bát Xát District)이띠(Y Tý)는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로 구름과 논이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다. 가을 황금 들녘과 봄 복숭아꽃, 도깨비 사과꽃은 사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산길은 험하지만 조용하고 소박한 민족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또 다른 매력적인 지역은 바끄하군(Bắc Hà District)이다. 고산지대에서 열리는 바끄하 주말시장(Bac Ha Market)은 형형색색의 전통의상을 입은 몽(H'Mông), 따이(Tày)족이 모여 장을 열며,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 가축 등을 사고판다. 이곳의 호앙아뚜엉 궁(Hoàng A Tưởng Mansion)은 프랑스풍 건축양식이 돋보이는 문화유산이다.

여행자들이 놓치지 않는 맛 – 현지 음식들

분홍 퍼(Bún phở hồng)는 바끄하의 특산 쌀로 만든 쫄깃한 면에 돼지고기, 채소, 절인 겨자잎, 땅콩, 새콤한 소스를 곁들인 음식으로, "맛은 부드럽고 향은 은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탕꼬(Thắng cố)는 말고기, 다양한 내장, 향신료로 끓여낸 전통 몽족 전골로, 바끄하나 시마까이(Si Ma Cai) 시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육향이 강해 호불호가 갈리지만 "로컬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필수"라는 평도 많다.

오색 찰밥(Xôi ngũ sắc)은 숲에서 채취한 천연 색소로 물들인 다섯 가지 색의 찰밥으로,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다.

반포 옥수수술(Rượu ngô Bản Phố)은 바끄하의 옥수수로 담근 향긋한 지역 전통주로, 현지 민박에서 직접 제조과정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숙소와 교통 팁

사파와 라오까이 시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호텔이 있으며, 무엉탄(Mường Thanh), 라오까이 다이아몬드(Lào Cai Diamond) 등 중급 이상의 호텔도 마련되어 있다. 가격은 VND200,000~1,000,000(약 8~40달러) 사이이다.

이띠와 바끄하에는 Y Tý Clouds, Thảo Nguyên Xanh, Lagom Bac Ha Farmstay 등 전통가옥 스타일의 고급 민박이 있으며, 1박 가격은 VND200,000~500,000 선이다. 자연 풍경과 소수민족 문화 체험이 가능한 이곳에서 머무는 것은 단순한 숙박을 넘어선 경험이 된다.

하노이에서 라오까이까지는 하노이-라오까이 고속도로(CT05)를 이용해 자동차로 3.5~4시간 소요되며, 야간열차(SP4)도 인기 있다. 라오까이 도착 후 사파까지는 셔틀버스(VND55,000)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라오까이에서의 특별한 하루

구름 속 고산 마을에서 만나는 따뜻한 사람들, 풍성한 문화, 신선한 음식. 라오까이(Lào Cai)는 베트남 북부 여행자에게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보석 같은 곳이다. 대자연과 문화, 음식을 모두 즐기고 싶다면 이곳이 바로 그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