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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여행

하장(Ha Giang), 베트남 최북단의 비경

by 호사남8622 2025. 4. 30.

하장(Ha Giang), 베트남 최북단의 비경

하노이에서 300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장(Ha Giang)은 고산 지형과 다양한 소수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베트남의 마지막 프론티어 같은 곳이다. 비록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이곳에서 펼쳐지는 삶은 그야말로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

Ha Giang Rice Field
Ha Giang Rice Field (Source: Pixabay)

언제 가면 좋을까?

9월에서 11월 사이가 가장 이상적인 여행 시기다. 날씨는 선선하고, 비도 적으며, 평균 기온은 28도 안팎이다. 9월 말부터 10월 초는 논밭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계절이고, 11월이면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한마디로 눈이 호강하는 계절이다.

하장에서 꼭 가봐야 할 곳

동반 옛 거리(Dong Van Old Quarter)는 해발 고지에 위치한 고즈넉한 마을로, 20세기 초에 몽족(Hmong), 따이족(Tay), 화족(Chinese)들이 정착해 지금의 모습을 이뤘다. 빨간 등불과 노란 벽돌 지붕의 집들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달 음력 14일부터 16일까지는 전통 등을 밝히는 축제가 열려 마을이 한층 생기 넘친다.

일요일이면 열리는 벼룩시장은 다양한 소수민족의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에서 수공예품이나 로컬 간식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포코 카페(Pho Co Cafe)’에서 쉬어가자.

조금 더 들어가면 몽 왕의 궁전(Hmong King’s Palace)이 있다. 프랑스 식민시대에 지역을 다스리던 왕의 거처로, 6개의 2층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장료는 단돈 20,000동(약 1천 원). 청나라풍의 건축 양식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마 피 렝(Ma Pi Leng)과 국경의 장엄함

하노이에서 하장까지 연결된 해피니스 로드(Hanh Phuc Road)의 하이라이트는 해발 2,000미터의 마 피 렝(Ma Pi Leng) 고개다. 굽이굽이 이어진 절벽길은 숙련된 운전자라도 긴장하게 만들 정도로 스릴 있다. 초보 여행자는 현지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개의 아래쪽엔 녹색빛을 띠는 노꿰(Nho Que) 강이 흐르며, 카약이나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면 주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배는 1인당 100,000동 정도이고, 운이 좋으면 투산 협곡의 장엄한 경관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남길 수 있다.

호앙수피와 메밀꽃밭

9월 말부터 11월까지는 호앙수피(Hoang Su Phi) 지역의 계단식 논이 황금빛 물결을 이룬다. 또 10월 중순부터는 하장 곳곳에 메밀꽃이 만개해 사진 찍기에도 딱 좋다. 호앙수피에 머물 수 있는 숙소는 많지 않지만, 마을 안의 홈스테이나 빈꽝(Vinh Quang) 시내 모텔에서 하루 밤 묵어보자.

하장의 특별한 먹거리

하장은 다양한 민족이 모여사는 곳인 만큼 음식도 독특하다. 다섯 가지 색의 찹쌀밥(xoi ngu sac), 메밀꽃 가루로 만든 삼각형 모양의 케이크(buckwheat cake), 생강 코코넛 시럽에 담긴 찹쌀 경단(thang den), 뜨끈한 뼈 육수에 얹어 먹는 반꾸온(banh cuon), 그리고 맹독성 뿌리를 정성껏 요리해 만든 아우터우죽(au tau porridge)까지. 추운 날씨에 딱 맞는 블랙치킨 훠궈도 빠질 수 없다.

어디서 잘까?

고급 숙소를 찾는다면 바끄메(Bac Me)에 위치한 파피우 리조트(P'apiu Resort)를 추천한다. 1박에 980만동부터 시작하며 전 직원이 소수민족 주민이라는 점도 독특하다. 전통 바구니 모양의 방갈로를 갖춘 몽 빌리지 리조트(Hmong Village Resort)도 인상적이다.

더 저렴한 옵션으로는 동반(Dong Van)과 메오박(Meo Vac) 지역의 홈스테이들이 있으며, 가격은 1박 100,000~230,000동 수준이다.

하장 가는 법

하노이에서 하장까지는 야간 슬리퍼 버스를 타면 약 6시간 소요되며, 요금은 20만~35만동이다. 도착 후엔 오토바이를 빌려 돌아다니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하루 대여료는 약 15만동이다. 운전이 익숙하다면 국도 2호선을 따라 직접 차를 몰고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베트남의 진짜 멋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하장으로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