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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여행

꼬또(Co To), 베트남 북부의 숨겨진 보석

by 호사남8622 2025. 4. 30.

 

 

꼬또(Co To), 동북부 바다 위의 마지막 낙원

베트남 꽝닌성(Quang Ninh Province)의 맨 동쪽, 육지에서 약 80km 떨어진 바다 위에 위치한 꼬또(Co To)는 50개 가까운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매혹적인 섬 군락이다.

 

꼬또(Co To)
꼬또(Co To) (출처 구글맵 Google Maps)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주요 섬으로는 대꼬또(Big Co To), 꼬또꼰(Small Co To), 타인란섬(Thanh Lan Island)이 있으며, 각각 고유의 해변과 풍경을 품고 있다. 다른 유명 관광지보다 비교적 덜 알려진 덕분에 조용하고 평화로운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어울리는 장소다.

언제 가야 가장 좋을까?

꼬또는 사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4월에서 5월은 강수량이 적고 기온이 온화해 최고의 여행 시기로 꼽힌다. 6~7월도 아름답지만 간헐적인 태풍을 주의해야 한다. 성수기인 9~10월은 날씨가 여전히 좋지만 관광객이 많고 가격도 상승하므로 여행 예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전 일기예보 확인은 필수이며, 섬 특성상 배가 결항될 수 있으니 여유 있는 일정이 좋다.

꼬또에서 만나는 특별한 명소들

대꼬또에는 반짜이(Van Chay), 띠녀우(Tinh Yeu), 홍반(Hong Van), 박반(Bac Van) 등 하얀 모래와 맑은 바닷물이 어우러진 해변들이 있으며, 꼬또꼰으로 넘어가면 남해변과 동해변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섬 간 이동은 주로 배편을 이용하는데, 날씨에 따라 30~45분 정도 소요된다. 아침에는 어시장에서 해산물을 직접 구매해 바닷가에서 바비큐를 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꼬또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몽롱암반(Mong Rong Stone Beach)은 바다 물결에 수천 년간 닳아 색색이 무늬를 이룬 퇴적암들이 펼쳐진다. 이곳은 특히 해질녘이나 이끼가 낀 계절에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로 유명하다. 또한 100m 높이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꼬또 등대(Co To Lighthouse)는 72개의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섬과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어 뷰 포인트로 최고다.

자연과 함께하는 산책과 체험

사랑의 길(Love Road)은 해송 사이를 가로지르는 2km 길이의 해안 산책로로, 붉은 벽돌길과 파도 소리, 햇살, 바람이 어우러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4월이면 초록빛의 초이꽃(Choi Flower)이 흐드러지게 피어 오가는 길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든다. 초이 원시림은 수령 100년이 넘는 나무들이 모여 있는 숲으로, 산책과 탐방에 매우 적합하다.

섬 속의 역사와 사람 이야기

꼬또에는 1961년과 1962년, 호치민 주석이 직접 방문했던 장소들이 있으며 이를 기념한 유적지가 있다. 이는 베트남에서 주석이 방문한 유일한 섬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또한, 뜨엉쑤언 호수(Truong Xuan Lake)는 주민들의 식수원이자 조용한 호숫가 산책 코스로 인기가 있다. 프랑스 식민군과의 전투가 있었던 돈까오(Don Cao) 유적지, 밤마다 활기를 띠는 끼껀 보행자 거리(Ky Con Walking Street) 등도 볼거리다.

숙소와 먹거리

꼬또에는 대형 리조트는 없지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가족 운영 숙소들이 많다. 코또 에코롯지(Coto Eco Lodge), 스타라이트 호텔(Starlight Hotel), 하키 홈스테이(Haki Homestay) 등이 인기 있으며, 1박 가격은 약 70만~120만 동이다. 음식은 신선한 해산물이 중심이며, 꾸끼(stone crab), 사숭(peanut worm), 성게(sea urchin)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꾸끼는 큰 집게에만 살이 있지만 풍미가 뛰어나며, 사숭은 바다향이 진하고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다.

꼬또 가는 방법

꼬또에 가기 위해서는 우선 꽝닌성 반돈(Van Don)의 까이롱 항구(Cai Rong Port)까지 이동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미딘(My Dinh)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약 4시간 소요되며, 항공편으로는 하이퐁(Hai Phong)이나 반돈 공항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항구에서 꼬또까지는 쾌속정으로 1시간 소요되며, 요금은 약 25만 동이다. 날씨에 따라 출항 여부가 달라지니 사전 확인은 필수다.

꼬또는 전기차, 오토바이, 자전거로 섬 내를 이동할 수 있다. 대여비는 전기차 하루 120만 동, 오토바이 20만 동, 자전거는 시간당 3만~5만 동이다. 숙소에서 셔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꼬또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섬이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손길 닿지 않은 해변,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잊지 못할 여행의 순간을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