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3군(District 3, Quan 3) – 진짜 호치민을 만나는 방법
호치민시(Ho Chi Minh City, TP Ho Chi Minh) 중심부에 자리한 3군(District 3)는 화려한 1군(District 1)보다 관광객들에게 덜 알려졌지만, 베트남의 일상과 문화, 미식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지역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과 불교 사찰, 감성적인 카페, 거리 예술, 오래된 시장이 공존하는 이곳은 호치민의 속살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거리
3군의 핵심 명소는 전쟁 잔재 박물관(War Remnants Museum)이다. 베트남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 박물관은 베트남 근현대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베트남 근현대사, 특히, 베트남전쟁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이다.
종교적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짜로이 사원(Xa Loi Pagoda)과 빈응이엠 사원(Vinh Nghiem Pagoda)을 추천한다. 특히 빈응이엠 사원은 일본 불교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유명하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찾는다면 탄딘 성당(Tan Dinh Church), 일명 '핑크 성당'은 놓칠 수 없다. 파스텔 핑크 색상의 외관은 인스타그램 명소로 유명하며, 제3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탄딘성당 맞은 편에는 탄딘시장(Tan Dinh Market)이 있는데 1군의 벤탄시장(Ben Thanh Market)과 다른 베트남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진짜 로컬시장을 체험할 수 있다.
현지인처럼 먹고 즐기기
3군은 미식가의 천국이라 불릴 만하다. 가장 오래된 쌀국수집 중 하나인 포호아 파스퇴르(Pho Hoa Pasteur)는 깊고 진한 국물 맛으로 유명하며, 아침부터 긴 줄이 이어지는 곳이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선정될 만큼 맛은 보장한다.
포호아가 소고기 쌀국수로 유명하다면 포미엔가 끼동(Pho Mien Ga Ky Dong)은 닭고기 쌀국수로 유명한 곳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포호아 파스퇴르와 달리 포이엔가 끼동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현지인 맛집이다. 그렇다고 포호아가 현지인들이 안 찾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포미엔가 끼동 또한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되었다.
현지 느낌 가득한 반미 호아마(Bánh Mì Hòa Mã)에서는 철판에 구운 반미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분보후에 흐엉장(Bún Bò Huế Hương Giang)에서는 얼큰한 후에식 국수로 속을 달랠 수 있다. 디저트로는 노점에서 파는 그릴드 바나나와 코코넛 밀크(Bánh chuối nướng)를 추천한다.
카페와 문화 공간
요코 카페(Yoko Cafe)는 라이브 음악과 분위기 있는 실내 인테리어로 감성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또 다른 명소 APT852는 홍콩풍 무드와 다양한 칵테일로 젊은 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3구의 뒷골목에는 소규모 예술 갤러리, 독립 서점, 북카페가 숨어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다. 특히 야경이 예쁜 카페나 노천 바도 많아 밤에도 안전하고 즐겁게 돌아다닐 수 있다.
숙소 정보
3군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숙소가 있다. 호텔 데 아트 사이공(Hotel des Arts Saigon)은 유럽풍의 고급 호텔이며, 라 오페라 사이공(La Opera Saigon Hotel)은 실용적인 가격에 모던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새롭게 주목받는 고급 숙소로는 라벨라 사이공 호텔(La Vela Saigon Hotel)이 있다. 인피니티 풀과 루프탑 레스토랑이 특징이며, 가족 여행객과 커플 모두 만족할만한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Cozrum Lux Hotel, Gem Villa와 같은 부티크 호텔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깔끔한 시설로 가성비 숙소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된다.
가는 방법과 추천 이유
호치민시 1군과 맞닿아 있는 3군은 접근성이 매우 좋다. 그랩(Grab)이나 택시로 공항에서는 약 20~30분, 1군 벤탄시장에서 5~1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대중교통보다는 오토바이나 차량 호출 앱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호치민의 진짜 매력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제3구는 꼭 가봐야 할 지역이다. 오래된 베트남의 일상과 현대적 감성이 함께 흐르는 이곳은 마치 시간과 문화가 층층이 쌓인 거대한 이야기책 같다. 화려한 관광지보다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3군에서 하루를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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