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Ho Chi Minh)은 오토바이가 가득한 혼잡한 도로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 도시에 새로운 교통 혁명이 시작되었다. 바로 ‘호치민 전철(Metro Ho Chi Minh City)’이다. 오랜 기간 논의와 건설을 거쳐 마침내 개통되었으며, 앞으로 도시의 교통과 생활 방식을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호치민 전철의 역사와 건설 과정
호치민 전철 계획은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다. 급격히 늘어나는 인구와 차량으로 교통 체증이 심각해지자, 베트남 정부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지원과 협력으로 메트로 건설을 추진했다. 1호선(1 Line)은 벤탄(Ben Thanh)과 수오이띠엔(Suoi Tien)을 잇는 구간으로, 2012년 공사를 시작했다. 2014년부터 고가철도와 지하 구간이 동시에 착공되었으나, 예산 부족과 기술적 어려움으로 여러 차례 지연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개통이 계속 지연되어 도대체 언제 개통하는지에 대해서 설왕설래가 많았다. 2024년 여름 본격적으로 시운전을 시작하였고, 2024년 12월 드디어 개통을 하였다. 1달간의 무료 시범 운행을 거친 후에 25년 1월부터 상업운행을 시작했다. 호치민 전철의 요금은 7천동(약 350원)에서 2만동(약 1천원)이며 현금 뿐 아니라 NFC 방식의 카드로도 탑승이 가능하다. 인터내셔널 카드는 마스터카드로 탑승 가능하다.
주요 역과 노선 특징
호치민 전철 1호선은 총 길이 약 19.7km로, 14개의 역이 있다. 1군 중심의 벤탄 역은 도심의 중심이자 1호선의 출발점이다. 이곳은 호치민 관광의 중심지, 벤탄 시장(Ben Thanh Market), 부이비엔거리(Bui Vien Street)와 가깝다. 사이공 오페라하우스역(Opera House Station)는 관광과 비즈니스의 중심지인 동코이 거리(Dong Khoi Street), 응웬후에(Nguyen Hue) 거리에 인접해 있어서 관광객과 직장인 모두에게 편리하다. 역사가 지하에 있는 역은 벤탄역, 오페라하우스역, 바손역 3개 밖에 안되며 나머지 역들은 모두 옥외 고가에 위치해 있다. 사이공강 인근의 탄강역(Tan Cang)역은 호치민시 최대의 고급주거타운인 빈홈센트럴파크와 가깝다.
타오디엔(Thao Dien) 역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고급스럽고 힙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안푸(An Phu) 역은 고급 주거단지와 대형 쇼핑몰과 연결된다. 투득(Thu Duc) 역은 새로운 교육·연구 단지와 가까워 학생과 교직원 수요가 많다. 하이쩌(Hiệp Phú) 역은 주변 아파트 단지와 생활 편의 시설이 발달해 이용객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종점인 수오이띠엔 역은 수오이띠엔 테마파크(Suoi Tien Theme Park)와 연결되며,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 단위 승객이 몰린다. 고가 구간에서는 도시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지하 구간은 최신 설비와 냉방 시스템을 갖추었다. 전동차는 일본 히타치(Hitachi)가 제작한 3량으로 구성되며, 최대 속도는 시속 110km이다.
전철의 도입과 시민들의 반응
오랫동안 오토바이와 버스에 의존하던 호치민 시민들에게 전철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많은 시민들은 "교통 체증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반기지만 일부에서는 "요금이 비싸서 여전히 오토바이를 탈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베트남 정부는 개통을 앞두고 다양한 홍보 활동과 체험 승차 행사를 진행하며 친근감을 높였다. 개통 후 1달 간은 무료 시범 운행 기간으로 운행하여 많은 호치민 사람들이 신상 전철을 타기 위해 전철역으로 몰려들었다.
호치민 전철, 도시의 새로운 이동 혁명
호치민 전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도시의 새로운 이동 혁명이나 도시 발전의 상징이다. 주요 역 주변에는 새로운 상권과 주거 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벤탄 역 인근은 문화·상업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나아가 대기오염 감소, 에너지 절약, 교통 효율성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호치민시 외곽의 수오이띠엔 역 주변은 기존 테마파크 외에 인근에 쇼핑센터, 국제학교가 들어서면서 교외 거주 인구의 통근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앞으로 몇 년 안에 호치민은 전철 중심의 스마트시티로 변모할 것이다. 호치민 여행을 가면 호치민의 신상 전철을 타고 이 변화의 현장을 체험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