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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깐저, 호치민에서 만나는 자연

by 호사남8622 2025. 6. 22.

호치민 깐저(Cần Giờ)는 호치민시(Ho Chi Minh City)의 유일한 해양 구역으로, 7군과 8군에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깐저현(Huyện Cần Giờ)에 위치해 있다. 호치민 도심에서 2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지만, 정글과 맹그로브 숲, 갯벌과 바다가 어우러진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깐저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구(Cần Giờ Biosphere Reserve)로 지정된 지역이기도 하며, 생태 여행, 해산물 탐방, 조용한 휴식 등 다양한 테마의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호치민 대도시의 소음과 열기에서 벗어나, 하루쯤은 맑은 공기와 자연을 즐기며 재충전하기에 깐저는 이상적인 여행지다.

호치민에서 만나는 자연, 맹그로브 숲과 원숭이섬

깐저 여행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는 맹그로브 숲(Rừng ngập mặn Cần Giờ)이다.

 

맹그로브 숲(Rừng ngập mặn Cần Giờ)과 수중 유격대 사령부
맹그로브 숲(Rừng ngập mặn Cần Giờ)과 수중 유격대 사령부

 

깐저(Can Gio) 맹그로브 숲은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로 훼손되었으나 현재는 복원되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곳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해양 맹그로브 생태계로, 전체 면적인 700제곱킬로미터에 달하여 서울 면적보다 넓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공기가 맑아 도심과는 전혀 다른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맹그로브 숲을 따라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 정글 속 탐험 같은 체험이 가능하며, 수상 정글길 위로 이어진 데크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수목과 야생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이곳에는 '원숭이섬(Đảo Khỉ, Monkey Island)'이라 불리는 구역이 있는데, 이름처럼 수백 마리의 야생 원숭이가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관광객들의 음식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 소지품 관리에 유의해야 하지만, 동물과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이 된다. 원숭이섬에는 월남전 때 수중 유격대 사령부가 있던 유적들이 있는데 미군과의 게릴라전이 치열했던 전쟁의 실상들을 보여준다.

 

원숭이섬(Đảo Khỉ, Monkey Island)
원숭이섬(Đảo Khỉ, Monkey Island)

깐저 해변과 해산물 시장 탐방

맹그로브 숲과 더불어 깐저의 또 다른 매력은 바닷가와 해산물이다. 깐저 해변(Bãi biển Cần Giờ)은 시내 해변과 비교해 넓고 조용하며, 주말이면 가족 단위 현지인들이 소풍을 즐기러 많이 찾는다. 바닷물이 맑은 편은 아니지만, 갯벌 체험과 조개 잡기 등의 활동을 하기엔 충분하다. 해변 근처에는 'Hang Duong Market(Chợ Hàng Dương)'이라는 대형 해산물 시장이 있어 신선한 조개, 게, 새우, 오징어 등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가게는 구입한 해산물을 바로 구워주거나 찜으로 조리해 주며, 간단한 식사 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갓 조리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경험은 깐저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이다.

깐저 당일치기 여행 추천 코스

호치민 도심에서 오전 일찍 출발해 하루 만에 돌아올 수 있는 당일치기 일정이 일반적이다. 오전 7~8시경 차량으로 출발해, 깐저 맹그로브 숲과 원숭이섬을 오전 중에 둘러본다. 점심은 해변 근처 해산물 시장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오후에는 깐저 해변 산책이나 인근 사원 방문, 또는 보트 체험을 즐기면 좋다. 주요 이동 수단은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이며, 깐저행 버스도 운행되지만 환승이 필요하므로 가족 단위나 외국인 여행자에겐 택시 또는 당일 투어 이용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깐저 전용 미니투어나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도 많아 접근이 더욱 쉬워졌다.

호치민 깐저 여행 팁과 주의사항

깐저는 열대 습지 지역이기 때문에 모기와 벌레가 많다. 따라서 모기 퇴치제, 긴 팔 상의, 얇은 겉옷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원숭이섬 방문 시에는 음식이나 음료수를 들고 다니지 않는 것이 안전하며, 선글라스나 휴대폰도 원숭이가 갑자기 달려들어 가져갈 수 있으므로 가방에 넣어 두는 것이 안전하다. 햇볕이 강한 날이 많으므로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 물을 충분히 챙기는 것도 필수이다. 시장에서 해산물을 구매할 때는 가격을 미리 확인하고 흥정하는 것이 좋으며, 조리비용이 별도인 경우도 있어 확인 후 주문하는 것이 좋다. 깐저는 아직 상업화되지 않은 지역이므로, 로컬 감성과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로 여행한다면 더욱 깊은 만족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