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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의 신도시, 투티엠(Thu Thiem)을 걷다

by 호사남8622 2025. 6. 7.

호치민의 신도시, 투티엠(Thu Thiem)을 걷다

호치민시(Ho Chi Minh City)를 대표하는 미래형 도시계획지구, 투티엠(Thu Thiem). 사이공강(Saigon River)을 사이에 두고 중심 상업지구인 1군(Quận 1)과 마주한 이 지역은 과거 홍수와 빈민가로 인식되던 곳에서 이제는 베트남(Vietnam) 경제성장의 상징이 되었다. 고층 빌딩과 국제적 규모의 인프라가 자리 잡으면서, 베트남 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핫스팟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투티엠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짚고 가야 할 포인트들을 소개하겠다.

미래도시의 청사진, 투티엠 개발계획

투티엠(Thu Thiem) 신도시는 도시계획 측면에서 베트남 정부가 가장 공을 들인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발이 논의되었고, 이후 삼성물산을 포함한 한국 대기업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부지 매입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신도시 조성이 시작되었다. 중심업무지구(CBD)를 보완하고 확대하는 개념으로 조성된 이곳은 고급 레지던스, 상업시설, 금융지구, 문화지구, 공원과 강변 산책로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갖추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마트가 있는 위치한 티소몰에서 많은 현지인들이 쇼핑과 다이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이미 완공된 랜드마크 건물들 외에도 롯데에 의해 조성 중인 ‘에코 스마트 시티(Eco Smart City)는 향후 투티엠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산책하기 좋은 공간, 투티엠 리버사이드 파크와 강변 산책로, 살라공원

투티엠 지역은 단순한 개발지구를 넘어,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투티엠 리버사이드파크(Thu Thiem Central Park)는 사이공 강변에 위치하며 조깅, 피크닉,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으며, 사이공강을 따라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는 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황금빛 석양을 배경으로 한강 못지않은 풍경을 선사한다. 바쁜 호치민 시내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돌리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다. 특히 주말에는 자전거를 대여해 이 지역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티소몰 인근에 위치한 살라공원도 매우 잘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욕구를 부른다.

 

투티엠 살라공원(Thu Thiem Sala Park)
투티엠 살라공원(Thu Thiem Sala Park)

도시와 예술이 만나는 곳, 투티엠의 문화공간

투티엠이 단순한 주거지나 비즈니스 허브를 넘어서려면, 문화와 예술이 뿌리내려야 한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와 호치민시는 이 지역을 문화예술지구로도 육성하고자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국립 오페라하우스 이전 계획이며, 대규모 공연장과 박물관, 전시장 등도 예정되어 있다. 현재는 팝업 형태의 예술 이벤트나 전시, 오픈 마켓 등이 간헐적으로 열리고 있어 도심 속 문화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과거 사이공강 건너편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문화 혜택이 이제는 투티엠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실제 방문 팁과 교통 정보

투티엠 지역은 아직도 일부 구간이 공사 중이지만, 중심부에 해당하는 곳은 이미 접근성이 좋다. 1군에서 터널을 지나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10분 내외면 진입할 수 있으며, 최근 개통된 2군과 연결되는 다리(Thu Thiem Bridge) 덕분에 더욱 편리해졌다. 만약 도보 여행을 선호한다면 택시나 그랩으로 강변 근처까지 이동한 뒤 산책을 즐기는 것이 좋다. 카페나 레스토랑은 아직 밀집되어 있진 않지만, 몇몇 고급 다이닝 레스토랑과 루프탑 바들이 자리하고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주말 오후에는 현지인과 외국인 방문객들이 강변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호치민의 새로운 중심, 투티엠의 미래는?

투티엠은 지금도 공사 중인 건물이 많고 아직 완전한 상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고 보긴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호치민시의 미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지역이라는 점이다. 대형 개발사들의 투자와 정부의 마스터플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수년 내 이 지역은 하노이의 미딘(Mỹ Đình), 서울의 강남이나 성남시 판교에 필적하는 복합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미래를 예감할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현재의 투티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