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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구찌터널(Củ Chi Tunnels) – 땅속의 전쟁유산을 걷다

by 호사남8622 2025. 5. 31.

호치민시 구찌터널(Củ Chi Tunnels) – 땅속의 전쟁유산을 걷다

호치민시(Ho Chi Minh City) 북서쪽에 위치한 구찌터널(Củ Chi Tunnels)은 베트남 전쟁 당시 베트콩이 사용했던 지하 갱도로, 오늘날에는 전쟁의 흔적과 베트남인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역사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구찌터널은 호치민시 중심부에서 약 70km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 1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과거와 현재가 극명하게 교차하는 이곳은 많은 여행자들에게 베트남전쟁의 생생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하 3층의 미로 같은 전쟁터

구찌터널은 총 길이 약 250km에 이르는 거대한 지하 복합 시스템으로, 입구는 좁고 숨겨져 있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작전본부, 무기 저장소, 병원, 부엌, 회의실 등 다양한 공간이 연결되어 있다. 당시 베트콩 병사들은 이곳에서 은밀하게 작전을 계획하고 생활했으며, 미국군의 폭격을 피해 땅속에서 수년을 버텨냈다. 방문객들은 일부 확장된 구간을 걸으며 터널 속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좁은 공간을 기어가는 독특한 경험도 할 수 있다.

 

구찌터널(Cu Chi Tunnel) 체험
구찌터널(Cu Chi Tunnel) 체험

 

터널 내부에는 실제 사용된 함정과 무기, 모형 병사 등이 전시되어 있어 전쟁 당시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단, 덩치가 너무 큰 사람들이나 폐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구찌터널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try하지 않는게 좋다. 한번 들어가면 후진은 안되며 전진만 해야 하는데 좁은 터널에서 공포감을 느낄수도 있다.

현장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관

터널 체험 외에도 구찌터널 관광지 내에는 다양한 전시관과 체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관에서는 당시 베트콩의 생활 방식, 전투 전략, 지뢰 및 함정 설계 등을 영상과 모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월남전에 사용된 탱크
월남전에 사용된 탱크

 

관람 후에는 실제 사격 체험장에서도 M16, AK47과 같은 총기를 직접 쏴보는 유료 체험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쏴보기 어려운 AK47 소총 체험은 군부심 가득한 한국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체험 비용은 최소 10발에 60만동(약 3만원)이니 저렴한 편은 아니다.

 

실탄 사격 10발 기준 60만동임
실탄 사격 10발 기준 60만동임

맛있는 한 끼, 지역 특색의 간식

구찌 지역은 전통적인 남부 베트남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터널 관광을 마친 후 근처 레스토랑에서는 껌떤(Cơm Tấm), 분짜(Bún chả), 반쎄오(Bánh xèo) 같은 베트남 가정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관광지 내 시음 공간에서는 당시 터널 속에서 식량으로 사용되던 고구마와 땅콩을 제공하며, 구찌터널을 실제로 체험한 뒤 먹는 이 간식은 전쟁 속 생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여행 후기에는 “고구마 한 조각에 당시 병사들의 삶이 느껴졌다”, “짧은 시간의 체험이지만 깊은 여운이 남는다” 등의 감상이 많다.

가는 방법과 팁

호치민시 중심지에서 구찌터널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투어 버스에 참여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반나절 또는 하루 코스로 구찌터널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반나절 코스라고 해도 오가는 시간과 구찌터널 관람하는 시간등을 다하면 오전에 출발해도 오후 3시는 되어야 호치민 시내로 돌아올 수 있다. 그랩(Grab)이나 택시를 이용해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거리와 비용을 고려할 때 단체 투어가 효율적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약 110,000 VND(약 4.5달러)이며, 터널 체험 및 전시관 이용이 포함된다. 현장은 햇빛이 강하고 걷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모자와 편한 신발, 충분한 물을 챙기는 것이 좋다.

구찌터널(Củ Chi Tunnels)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전쟁의 아픔과 그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의지와 창의성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호치민시를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하루를 투자해 방문해볼 만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명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