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Hanoi)는 베트남(Vietnam)의 수도이자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다. 하노이는 여느 베트남 도시와 비슷하게 오토바이 중심의 교통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오토바이에 자동차까지 엉키면서 하노이 주요 도로의 체증은 더욱 심해졌다. 하지만 오토바이가 도로를 가득 메우던 하노이에 최근 교통의 혁명이 시작되었다. 바로 ‘하노이 전철(Hanoi Metro)’이다. 2021년 11월 첫 노선이 개통되면서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 완화의 희망이 현실로 다가왔다.
하노이 전철의 역사와 건설 배경
하노이 전철은 2000년대 초부터 논의되었다. 교통 체증이 극심해지고 환경 오염이 심화되자, 도시 철도 필요성이 급부상했다. 첫 번째 2A호선 ‘깟린-하동(Cat Linh–Ha Dong)’ 노선은 2011년 중국 철도그룹(CREC)의 지원으로 착공되었으나 기술적·행정적 문제로 개통이 10년이나 지연되었다. 2021년 11월 공식 개통 후 1년간 무료 체험 기간을 운영하며 대중의 적응을 도왔다. 이후 3호선 냐떤–까우저이(Nhon–Cau Giay) 노선도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노이 전철의 요금과 결제 방법
하노이 전철 요금은 구간에 따라 8,000~15,000동(약 500~900원)으로 합리적이다. 역 매표소에서 종이 승차권을 구매하거나, ‘하노이 메트로 카드(Hanoi Metro Card)’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정기권은 1일권·월정액권 등이 있으며, 교통카드를 무인 게이트에 대면 간편하게 승차할 수 있다. 모바일 앱으로 잔액 확인과 충전도 가능하다. 베트남어·영어 안내가 병기되어 외국인 여행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노이 전철 2A호선 – 12개 역 상세 소개
깟린(Cat Linh) 역은 하노이 기차역과 도보 거리에 있어 환승이 편리하다. 라타탄(La Thanh) 역은 상업지구 중심에 있어 쇼핑객이 몰린다. 타이하(Thai Ha) 역은 대규모 오피스 타운과 맞닿아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랑(Lang) 역은 대학 밀집 지역으로 학생들이 자주 이용한다. 타이선(Thai Son) 역은 신규 아파트 단지 중심에 있다. 닌흥(Nhinh Hinh) 역은 신흥 주거지에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 반푹(Van Phuc) 역은 전통 비단 마을과 인접해 관광객 발길이 잦은 곳이다. 라카이(La Khe) 역은 대규모 개발지 중심이다. 반끼엣(Van Khe) 역은 하동 신도시의 대표 역이다. 데라켐(Dec La Thanh) 역은 구 하동 시가지 중심에 자리한다. 하동(Ha Dong) 역은 공공기관과 시장이 밀집해 이용률이 높다. 예니엔(Yen Nghia) 역은 종착역으로 버스터미널과 연결된다. 이 외에도 하노이 시는 냐떤(Nhon), 까우저이(Cau Giay), 하동 남부 연장 구간 등 신규 역과 노선을 계획 중이다. 신규 노선은 교외 지역과 공항 연결을 목표로 설계 중이다.
하노이 전철, 수도 교통의 새 시대를 열다
하노이 전철은 베트남 최초의 대규모 도시철도로, 하노이 교통 시스템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버스와 오토바이가 대중교통을 책임졌으나, 전철 개통 후 출퇴근 시간대 일부 주요 구간에서는 오토바이 점유율이 10% 이상 감소했다. 시청은 앞으로 전철 승객 비율을 현재 5%에서 2030년까지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대기 오염과 도심 혼잡 완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철 노선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교육 시설, 행정 중심지를 연결하며 도시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교통카드, 모바일 앱 결제, 실시간 도착 안내 등 첨단 시스템도 빠르게 도입되며 하노이를 스마트시티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깟린-하동 노선의 개통은 단순한 교통 혁신을 넘어 시민 일상과 여행 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왔다.
하노이 전철은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도시 풍경과 현대적 시설, 합리적 요금 덕분에 이제 많은 이들이 찾는 이동 수단이 되었다. 다음 하노이 여행에서는 전철에 올라 이 특별한 변화를 직접 느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