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Vietnam)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맥주이다. 유럽국가인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아서 그런지 베트남은 맥주 문화가 매우 발달했다. 베트남 맥주는 한국 맥주보다 맛있게 느껴지는데 내 생각만은 아닐 듯 하다.
베트남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베트남 여행의 활력소가 된다. 베트남 식당에 가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료가 맥주다. 베트남의 무더위를 피해서 밤에 야장에서 맛있는 요리들을 놓고 맥주 한잔을 같이 하는 것이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이며 스트레스 해소 방법인 것 같다. 베트남 사람들이 맥주 외에 다른 술을 식당에서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이공·하노이 맥주와 333, 국민 맥주들
“사이공 맥주(Saigon Beer)”는 1875년 설립된 Sabeco의 대표 브랜드이다. 사이공 엑스포트는 고소하고 묵직한 라거 맛, 사이공 레드는 풍부한 밀맥아 향, 사이공 라이트는 청량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하노이 맥주(Hanoi Beer)”는 1890년 설립된 하노이음료공장의 제품이다. 하노이 라이트는 가벼운 목 넘김과 무난한 쓴맛이 특징이며, 하노이 호프는 홉 향이 강조된 쌉싸름함이 인상적이다. 또 하나의 국민 브랜드인 333(Hai Ba Ba, My Beer)는 333ml 병맥주로 유명하며, 맥아 향과 부드러운 탄산감이 특징이다. 이 브랜드들은 호텔, 슈퍼마켓, 바, 노점 등 베트남 전역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베트남의 마트에 가면 정말 다양한 베트남 로컬 맥주들을 만날 수 있으며 모두 평타 이상으로 맛있다.
비어 하노이(Bia Hoi Hanoi), 거리 맥주의 정수
'비어 호이 하노이(Bia Hoi Hanoi)'는 하노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생맥주이다.
낮은 도수(약 3%)와 가볍고 신선한 맛 덕분에 아침부터 밤까지 즐길 수 있다. 매일 양조하고 유통 기한이 하루인 ‘초신선’ 맥주이다 보니,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노점에서 얼음컵에 따라주는 스타일로 10,000~20,000동에 즐길 수 있으며, 플라스틱 의자와 간단한 안주가 함께 나오는 것이 매력이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섞여 작은 테이블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 색다르다.
수제맥주 브루어리, Hoa Vien·Pasteur·FURBREW
최근 베트남에서는 수제맥주 문화가 급성장하고 있다. 호치민 시내의 Hoa Vien Brewery는 과일향 IPA와 몰티한 스타우트, 부드러운 위트 비어를 소규모 로트로 제공하고, 브루어리 직영 바에서 Fresh Tap 버전을 맛볼 수 있다.
Pasteur Craft Beer는 빠스퇴르 거리 인근에 자리한 크래프트 펍으로, 필스너, IPA, 위트, 스타우트 등 다양한 스타일을 양조하며 시음 패키지를 제공한다. 하노이에는 FURBREW Hanoi Brewery가 있으며, 홉 향이 두드러지는 인디아 페일 에일과 과일향 위트 비어로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를 끈다.
맥주 여행 팁 – 온도, 컵, 안주, 비교
첫째, 맥주 온도는 중요하다. 로컬 라거는 얼음이 든 컵에 따라 마시는 것이 가장 상쾌하다. 둘째, 전용 잔 사용도 맛을 좌우한다. 크래프트 펍에서는 로고 잔에 따라 향과 거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셋째, 안주 조합이 맛을 완성한다. 비어 하노이 노점에서는 짜조(Chả Giò), 꼬치구이, 해산물 요리가 인기이다. 브루어리에서는 치즈 플레이트나 베트남식 소시지와 함께 즐기면 풍미가 배가된다. 넷째, 맥주 비교도 재미있다. 사이공·하노이·333을 비교해 보고, 비어 하노이 생맥주와 Hoa Vien 과일 IPA, Pasteur 라거, FURBREW 위트 비어를 마셔보며 취향을 탐색해 보라.
베트남 사람들에게 맥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다. 그것은 베트남 사람 일상의 한 부분이며 문화를 담은 상징이다. 마트에 사먹는 베트남의 다양한 맥주 경험, 노점 비어 하노이에서의 소박한 한 잔, 수제맥주 펍에서의 다채로운 시음 경험, 모두 베트남 맥주를 통해 여행의 풍미를 한층 깊게 만들어 준다. 다음 베트남 여행에서는 국민 브랜드부터 크래프트까지 섭렵하며 잊지 못할 맥주 여행을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